2020년 5월 21일 목요일

사단론 - 동의수세보원

●사단론(四端論)●

맹자의 사단설(四端說)을 보면,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이 그것이며, 각각 인의예지(仁義禮智)의 근원이다. 역시 유교에 철학적 배경을 둔 동의수세보원의 사단론(四端論)에서는 사람의 체질이 넷으로 구분되는 원리를 논하였다. 사단론(四端論)은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서 성명론(性命論)과 더불어 사상의학의 주요원리를 볼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장(章)이다.

이 장(章)에 장부(臟腑)의 허실(虛實)에 따라 폐대간소(肺大肝小)한 사람을 태양인(太陽人), 비대신소(脾大腎小)한 사람을 소양인(少陽人), 간대폐소(肝大肺小)한 사람을 태음인(太陰人), 신대비소(腎大脾小)한 사람을 소음인(少陰人)이라 하고, 심욕(心慾)에 따라서는 비인(鄙人), 박인(薄人), 탐인(貪人), 나인(懦人) 등 네 가지로 구분하였다.

여기에서 논한 장부의 대소(大小)는 해부학적인 차이가 아니라 기능상의 차이를 말한다. 체질명의 태소(太少)도 태(太)는 완성의 의미이고 소(少)는 미완성의 의미이다. 태양인은 완전한 양인이고 소양인은 완전하지 못한 양인을 의미한다. 역시 태음인은 완전한 음인이고 소음인은 완전하지 못한 음인이다. 달리 비유하면 태(太)는 성인(成人)이고 소(少)는 소년(少年)이다.

성(性)과 정(情)-성(性)은 마음의 본체를 가리키고, 정(情)은 성이 사물에 접촉하였을 때 마음의 움직임을 말한다.

1914년 판 원문 그대로 주석과 함께 인용한다.

人稟臟理에 有四不同하니 肺大而肝小者를 名曰太陽人이오 肝大而肺小者를 名曰太陰人이오 脾大而腎小者를 名曰少陽人이오 腎大而脾小者를 名曰少陰人이니라.
사람이 장(臟)을 타고나는 데 네 가지 같지 않은 것이 있으니, 폐가 크고 간이 작은 것을 태양인(太陽人)이라 하고, 간이 크고 폐가 작은 것을 태음인(太陰人)이라 하고, 비가 크고 신이 작은 것을 소양인(少陽人)이라 하고, 신이 크고 비가 작은 것을 소음인(少陰人)이라고 한다.

人趨心慾에 有四不同하니 棄禮而放從者를 名曰鄙人이오 棄義而偸逸者를 名曰懦人이오 棄智而飾私者를 名曰薄人이오 棄仁而極慾者를 名曰貪人이니라.
사람이 욕심을 따르는데 네 가지 같지 않은 것이 있으니, 예(禮)를 버리고 방종하는 사람을 더러운 사람이라 하고, 의(義)를 버리고 안일한 것만 구하는 사람을 나약한 사람이라 하고, 지(智)를 버리고 사사로운 일을 꾸미는 사람을 천박한 사람이라 하고, 인(仁)을 버리고 욕심이 대단한 사람을 탐욕스러운 사람이라고 한다.

五臟之心은 中央之太極也오 五臟之肺脾肝腎은 四維之四象也니 中央之太極은 聖人之太極이 高出於衆人之太極也오 四維之四象은 聖人之四象이 旁通於衆人之四象也니라.
오장(五臟)의 심(心)은 중앙의 태극(太極)이오 오장의 폐, 비, 간, 신은 사유(四維, 禮義廉恥 是謂四維)의 사상(四象)이니 중앙의 태극은 성인(聖人)의 태극이 중인(衆人)의 태극보다 높이 나은 것이고, 사유의 사상은 성인의 사상이 중인의 사상에 널리 통한 것이다.

太少陰陽之臟局短長은 四不同中에 有一大同하니 天理之變化也라 聖人之衆人이 一同也오 鄙薄貪懦之心地淸濁은 四不同中에 有萬不同하니 人慾之闊狹也라 聖人與衆人이 萬殊也니라.
태음, 소음, 태양, 소양의 장국(臟局)이 짧고 긴 것은 네 가지 같지 않은 가운데 한 가지 대동한 것이 있으니 이것이 천리의 변화인데 이 점은 성인과 중인이 같은 것이고, 비루하고 천박하고 탐욕하고 나약한 마음의 본 바탕이 맑고 흐린 것은 네 가지 같지 않은 가운데 만 가지로 같지 않은 것이 있으니 이것이 사람의 욕심이 넓고 좁은 것인데 이 점이 성인과 중인의 만 가지로 다른 것이다.

太少陰陽之短長變化는 一同之中에 有四偏하니 聖人이 所以希天也오 鄙薄貪懦之淸濁闊狹은 萬殊之中에 有一同하니 衆人이 所以希聖也니라.
태음, 소음, 태양, 소양의 짧고 긴 변화는 한 가지로 같은 가운데 네 가지 치우친 것이 있으니 이것이 성인이 천(天)을 바라는 까닭이고, 비루하고 천박하고 탐욕하고 게으름이 맑고 흐리고 넓고 좁은 것이 만 가지로 다른 가운데 한 가지 같은 것이 있으니 이것이 중인이 성인을 바라는 까닭이다.

聖人之臟도 四端也오 衆人之臟도 亦四端也니 以聖人一四端之臟으로 處於衆人萬四端之中하니 聖人者는 衆人之所樂也오 聖人之心은 無慾也오 衆人之心은 有慾也니 以聖人一無慾之心으로 處於衆人萬有慾之中하니 衆人者는 聖人之所憂也니라.
성인의 장도 사단(四端)이고 중인의 장도 또한 사단인데 성인의 사단의 장 하나(一)로 중인의 사단의 장 만(萬) 가운데 처하여 있으니 성인이라는 것은 중인이 즐겨하는 바이다. 성인의 마음에는 욕심이 없고 중인의 마음에는 욕심이 있으니 성인의 욕심이 없는 마음 하나(一)로 중인의 욕심있는 마음 만(萬) 가운데 처하여 있으니 중인이란 것은 성인이 근심하는 바이다.

然則天下衆人之臟理가 亦皆聖人之臟理而才能이 亦皆聖人之才能也라 以肺脾肝腎聖人之才能而自言曰我無才能云者가 豈才能之罪哉리오 心之罪也니라.
그런즉 세상에 모든 사람의 장리(臟理)도 또한 다 성인의 장리와 같아서 재능도 또한 다 성인의 재능과 같다. 폐, 비, 간, 신에 다 성인의 재능을 가지고서도 스스로 자기는 재능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어찌 재능의 허물이겠는가? 그것은 마음의 허물이다.

浩然之氣는 出於肺脾肝腎也오 浩然之理는 出於心也니 仁義禮智四臟之氣를 擴而充之則浩然之氣가 出於此也오 鄙薄貪懦一心之慾을 明而辨之則浩然之理가 出於此也니라.
호연(浩然)한 기(氣)는 폐, 비, 간, 신에서 나오고 호연한 이(理)는 마음에서 나온다. 인, 의, 예, 지 등 4장의 기를 넓히고 채우면 호연한 기가 여기에서 나오고, 비루하고 천박하고 탐욕하고 나약한 한 마음의 욕심을 밝혀 구별하면 호연한 이가 여기에서 나온다.

聖人之心無慾云者는 非淸靜寂滅如老佛之無慾也라 聖人之心이 深憂天下之不治故로 非但無慾也라 亦未暇及於一已之慾也니 深憂天下之不治而未暇及於一已之慾者가 必學不厭而敎不倦也니 學不厭而敎不倦者가 旣聖人之無慾也라 毫有一已之慾則非堯舜之心也오 暫無天下之憂則非孔孟之心也니라.
성인의 마음에 욕심이 없다는 것은 청정(淸靜), 적멸(寂滅)하여 노자(老子)나 석가(釋家)의 욕심 없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다. 성인의 마음은 천하가 다스려지지 않는 것을 깊이 근심하기 때문에 다만 욕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기 한 몸의 욕심을 생각할 겨를도 없는 것이니 천하가 다스려지지 못하는 것을 깊이 근심하여 자기 한 몸의 욕심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사람은 반드시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곧 성인에게 사욕이 없다는 것이다. 추호라도 자기 한 몸에 대한 욕심이 있으면 요순의 마음이 아니요, 잠시라도 천하를 근심하는 마음이 없으면 공맹(孔孟)의 마음이 아니다.

太陽人은 哀情이 遠散而怒情이 促急하니 哀性이 遠散則氣注肺而肺益盛이오 怒性이 促急則氣激肝而肝益削하나니 太陽之臟局이 所以成形於肺大肝小也오
少陽人은 怒性이 宏抱而哀情이 促急하니 怒性이 宏抱則氣注脾而脾益盛이오 哀情이 促急則氣激腎而腎益削하나니 少陽之臟局이 所以成形於脾大腎小也오
太陰人은 喜性이 廣張而樂情이 促急하니 喜性이 廣張則氣注肝而肝益盛이오 樂情이 促急則氣激肺而肺益削하나니 太陰之臟局이 所以成形於肝大肺小也오
少陰人은 樂性이 沈確而喜情이 促急하니 樂性이 沈確則氣注腎而腎益盛이오 喜情이 促急則氣激脾而脾益削하나니 少陰之臟局이 所以成形於腎大脾小也오
태양인은 슬퍼하는 성(性)이 멀리 흩어지고 노하는 정(情)이 촉급하니 슬퍼하는 성이 멀리 흩어지면 기운이 폐에 몰려서 폐가 더욱 성하여지고, 노하는 정이 촉급하면 기운이 간에 부닥쳐서 간이 더욱 깍이므로 태양의 장국은 그 형성이 폐가 크고 간이 작다.
소양인은 노하는 성이 넓고 크며 슬퍼하는 정이 촉급하다. 노하는 성이 넓고 크면 기운이 비에 몰려서 비가 더욱 성하여지고, 슬퍼하는 정이 촉급하면 기운이 신에 부닥쳐서 신이 더욱 깍이므로 소양의 장국은 그 형성이 비가 크고 신이 작다.
태음인은 기뻐하는 성이 널리 퍼지고 즐겨하는 정이 촉급하니 기뻐하는 성이 널리 퍼지면 기운이 간에 몰려서 간이 더욱 성하여지고, 즐겨하는 정이 촉급하면 기운이 폐에 부닥쳐서 폐가 더욱 깍이므로 태음의 장국은 그 형성이 간이 크고 폐가 작다.
소음인 즐겨하는 성이 깊고 굳으며 기뻐하는 정이 촉급하니 즐겨하는 성이 깊고 굳으면 기운이 신에 몰려 신이 더욱 성하여지고, 기뻐하는 정이 촉급하면 기운이 비에 부닥쳐서 비가 더욱 깍이므로 소음의 장국은 그 형성이 신이 크고 비가 작다.

肺氣는 直而伸이오 脾氣는 栗而包오 肝氣는 寬而緩이오 腎氣는 溫而畜이니라.
폐의 기운은 곧으면서 펴인 것이고 비의 기운은 굳으면서 쌓인 것이고 간의 기운은 너그러우면서 완만한 것이고 신의 기운은 온화하면서 쌓인 것이다.

肺以呼하며 肝以吸하나니 肝肺者는 呼吸氣液之門戶也오 脾以納하며 腎以出하니 腎脾者는 出納水穀之府庫也니라.
폐로써 내쉬고 간으로 들이쉬니 간과 폐라는 것은 기와 액체를 호흡하는 문호이며, 비로써 받아들이고 신으로써 내보내니 신과 비라는 것은 물과 곡식을 출납하는 창고이다.哀氣는 直升이오 怒氣는 橫升이오 喜氣는 放降이오 樂氣는 陷降이니라.
슬퍼하는 기운은 곧게 올라가고 노하는 기운은 옆으로 올라가고 기뻐하는 기운은 펴이면서 내려가고 즐거워하는 기운은 처지면서 내려간다.

哀怒之氣는 上升이오 喜樂之氣는 下降이니 上升之氣가 過多則下焦가 傷하고 下降之氣가 過多則上焦가 傷하니라.
슬퍼하는 것과 노하는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기뻐하는 기운과 즐거워하는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니 위로 올라가는 기운이 과히 많으면 하초(下焦)가 상하고 아래로 내려가는 기운이 과히 많으면 상초(上焦)가 상한다.

哀怒之氣가 順動則發越而上騰하고 喜樂之氣가 順動則緩安而下墮하나니 哀怒之氣는 陽也라 順動則順而上升하고 喜樂之氣는 陰也라 順動則順而下降이니라.
슬퍼하는 기운과 노하는 기운이 순하게 동하면 발월(發越)하여 위로 올라가고 기뻐하는 기운과 즐거워하는 기운이 순하게 동하면 완안(緩安)하여 아래로 떨어진다. 슬퍼하는 기운과 노하는 기운은 양이니 순하게 동하면 순하게 위로 올라가고 기뻐하는 기운과 즐거워하는 기운은 음이니 순하게 동하면 순하게 아래로 내려간다.

哀怒之氣가 逆動則暴發而竝於上也오 喜樂之氣가 逆動則浪發而竝於下也니 上升之氣가 逆動而竝於上則肝腎이 傷하고 下降之氣가 逆動而竝於下則脾肺가 傷하니라.
슬퍼하는 기운과 노하는 기운이 거슬려 움직이면 폭발하여 위에 가서 어울리고 기뻐하는 기운과 즐거워하는 기운이 거슬려 움직이면 낭발(浪發)하여 아래에 가서 어울린다. 위로 올라가는 기운이 거슬려 움직여서 위에 가서 어울리면 간과 신이 상하고 아래로 내려가는 기운이 거슬려 움직여서 아래에 가서 어울리면 비와 폐가 상한다.

頻起怒而頻伏怒則腰脇이 頻迫而頻蕩也니 腰脇者는 肝之所住着處也니 腰脇이 迫蕩不定則肝其不傷乎아 乍發喜而乍收喜則胸腋이 乍闊而乍狹也니 胸腋者는 脾之所住着處也니 胸腋이 闊狹不定則脾其不傷乎아 忽動哀而忽止哀則脊曲이 忽屈而忽伸也니 脊曲者는 腎之所住着處也니 脊曲이 屈伸不定則腎其不傷乎아 屢得樂而屢失樂則背頭(추의 대체字)가 暴揚而暴抑也니 背頭者는 肺之所住着處也니 背頭가 抑揚不定則肺其不傷乎아.
자주 노하고 자주 노함을 참으면 허리와 옆구리가 자주 압박되고 자주 강한 영향을 받는다. 허리와 옆구리는 간이 붙어 있는 곳인데 허리와 옆구리가 압박되고 강한 영향을 받으면 간이 상하지 않겠는가! 잠깐 기뻐하고 잠깐 기쁨을 거두면 가슴과 겨드랑이가 넓어졌다 좁아졌다 한다. 가슴과 겨드랑이는 비가 붙어 있는 곳인데 가슴과 겨드랑이가 넓어졌다 좁아졌다 하여 안정되지 못하면 비가 상하지 않겠는가! 갑자기 슬퍼했다가 갑자기 슬픔을 그치면 허리가 갑자기 구부러졌다 펴졌다 한다. 허리는 신이 붙어 있는 곳인데 허리가 구부러졌다 펴졌다 해서 안정되지 못하면 신이 상하지 않겠는가! 여러번 즐거움을 얻고 여러번 즐거움을 잃으면 등이 몹시 올라갔다 몹시 눌렸다 한다. 등은 폐가 붙어 있는 곳이므로 등이 눌리고 올라가서 안정되지 못하면 폐가 상하지 않겠는가!

太陽人이 有暴怒深哀하니 不可不戒오 少陽人이 有暴哀深怒하니 不可不戒오 太陰人이 有浪樂深喜하니 不可不戒오 少陰人이 有浪喜深樂하니 不可不戒니라.
태양인은 사납게 노하고 몹시 슬퍼하는 일이 있으니 경계하여야 하며, 소양인은 몹시 슬퍼하고 사납게 노하는 일이 있으니 경계하여야 하며, 태음인은 허랑(방탕함)하게 즐거워하고 몹시 기뻐하는 일이 있으니 경계하여야 하며, 소음인은 허랑하게 기뻐하고 몹시 즐거워하는 일이 있으니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皐陶曰都라 在知人하며 在安民하니이다. 禹曰呼라 咸若時어든 惟帝도 其難之러시니 知人則哲이라 能官人하며 安民則惠라 黎民이 懷之하리니 能哲而惠면 何憂乎驩兜며 何遷乎有苗며 何畏乎巧言令色孔壬이리오.
고요(皐陶)가 말하기를 모두가 사람을 아는 데 있으며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데 있다. 우(禹)가 대답하기를 참 그렇다! 다 그렇게 해야 한다. 그것은 요순도 어렵게 여겼던 것이다. 사람을 아는 것은 명철한 것이니 명철하면 능히 사람에게 벼슬을 줄 수 있으며 백성을 평안하게 하는 것은 인자한 것이니 인자하면 백성이 마음 깊이 그를 생각하게 된다. 능히 명철하고 인자하게 하면 환두(驩兜)를 근심할 것이 무엇이며 유묘(有苗)를 옮길 것이 무엇이며 교묘한 말과 좋은 얼굴 빛을 하는 심히 간사한 것을 두려워할 것이 무엇인가?

三復大禹之訓而欽仰之曰帝堯之喜怒哀樂이 每每中節者는 以其難於知人也오 大禹之喜怒哀樂이 每每中節者는以其不敢輕易於知人也라 天下喜怒哀樂之暴動浪動者가 都出於行身不誠而知人不明也니 知人은 帝堯之所難而大禹之所呼也則其誰沾沾自喜乎아 盖亦益反其誠而必不可輕易取舍人也니라.
우(禹) 임금의 가르침을 재삼 반복해서 훌륭하게 생각되는 것은 요(堯) 임금의 기뻐하고 성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항상 절도에 맞는 것은 사람을 아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였기 때문이고, 우 임금의 기뻐하고 성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항상 절도에 맞는 것은 사람을 아는 데 경솔하게 여기지 않은 까닭이다. 천하에 기뻐하고 성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갑자기 동하고 함부로 동하는 것은 모두 다 생동이 성실치 못하고 사람을 분명히 알지 못하는 데서 나온다. 사람을 아는 것은 요 임금도 어렵게 생각했고 우 임금도 탄식한 바인데 그 누가 만족하다고 생각해서 기뻐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더욱 그 정성을 반성할 것이고 쉽사리 사람을 취하거나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雖好善之心이나 偏急而好善則好善이 必不明也오 雖惡惡之心이나 偏急而惡惡則惡惡이 必不周也라 天下事는 宜與好人做也니 不與好人做則喜樂이 必煩也오 天下事는 不宜與不好人做也니 與不好人做則哀怒가 益煩也니라.
비록 선을 좋아하는 마음이라도 치우치게 급히 선을 좋아하면 선을 좋아하는 것이 반드시 밝지 못할 것이다. 비록 악을 미워하는 마음이라도 치우치게 급히 악을 미워하면 악을 미워하는 것이 반드시 공평하지 못할 것이다. 천하의 일을 마땅히 좋은 사람과 더불어 해야 할 것이니 좋은 사람과 더불어 하지 않으면 기쁨과 즐거움이 반드시 번거로울 것이고, 천하의 일을 마땅히 좋지 못한 사람과 더불어 하지 말 것이니 좋지 못한 사람과 같이 하면 슬퍼하고 성내는 일이 더욱 번거로울 것이다.

哀怒가 相成하며 喜樂이 相資하나니 哀性이 極則怒情이 動하고 怒性이 極則哀情이 動하고 樂性이 極則喜情이 動하고 喜性이 極則樂情이 動하니 太陽人이 哀極不濟則忿怒가 激外하고 少陽人이 怒極不勝則悲哀가 動中하고 少陰人이 樂極不成則喜好가 不定하고 太陰人이 喜極不服則侈樂이 無厭하나니 如此而動者는 無異於以刀割臟이라 一次大動이면 十年難復이니 此는 死生壽夭之機關也니 不可不知也니라.
슬픔과 성냄이 서로 이루어지고 기쁨과 즐거움이 서로 돕는다. 슬픈 성이 극도에 이르면 노하는 정이 동하고, 노하는 성이 극도에 이르면 슬픈 정이 동하고, 즐거워하는 성이 극도에 이르면 기뻐하는 정이 동하고, 기뻐하는 성이 극도에 이르면 즐거워하는 정이 동하는 것이니, 태양인의 슬픔이 극도에 이르러 물리지 못하면 분노가 밖으로 격동하고, 소양인이 노여움이 극도에 이르러 이기지 못하면 비애가 마음 가운데 일어나고, 소음인의 즐거움이 극도에 이르러 이루지 못하면 기뻐하고 좋아하는 것이 일정하지 못하고, 태음인의 기쁨이 극도에 이르러 누리지 못하면 사치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끝이 없다. 이렇게 동하는 것은 칼로 장을 베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 한번 크게 동하면 10년을 가도 회복하기 어렵다. 이것이 죽고 사는 것과 단명하고 장수하는 것이 관계되는 일이니 몰라서는 안 된다.

太少陰陽之臟局短長은 陰陽之變化也라 天稟之已定은 固無可論이어니와 天稟已定之外에 又有短長而不全其天稟者則人事之修不修而命之傾也니 不可不愼也니라.
태음, 소음, 태양, 소양의 장국이 짧고 긴 것은 음양의 변화이다. 천품이 이미 정하여 있는 것은 논할 것이 없으나 천품이 이미 정하여진 외에 또 짧고 긴 것이 있어서 그 천품을 온전하게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사람이 수양을 하고 못하는 데 따라서 명이 기울어지는 것이니 삼가지 않아서는 안 된다.

太陽人怒는 以一人之怒而怒千萬人하나니 其怒가 無術於千萬人則必難堪千萬人也오
少陰人喜는 以一人之喜而喜千萬人하나니 其喜가 無術於千萬人則必難堪千萬人也오
少陽人哀는 以一人之哀而哀千萬人하나니 其哀가 無術於千萬人則必難堪千萬人也오
太陰人樂은 以一人之樂而樂千萬人하나니 其樂이 無術於千萬人則必難堪千萬人也니라.
태양인의 노함은 한 사람의 노함으로써 천만 사람을 노하게 하니 그 노함이 천만 사람에 대하여 술책이 없으면 반드시 천만 사람에게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소음인의 기쁨은 한 사람의 기쁨으로서 천만 사람을 기쁘게 하니 그 기쁨이 천만 사람에 대하여 술책이 없으면 반드시 천만 사람에게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소양인의 슬픔은 한 사람의 슬픔으로써 천만 사람을 슬프게 하니 그 슬픔이 천만 사람에 대하여 술책이 없으면 반드시 천만 사람에게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태음인의 즐거움은 한 사람의 즐거움으로써 천만 사람을 즐겁게 하니 그 즐거움이 천만 사람에게 대하여 술책이 없으면 반드시 천만 사람에게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太陽少陽人이 但恒戒哀怒之過度而不可强做喜樂하야 虛動不及也니 若强做喜樂而煩數之則喜樂이 不出於眞情而哀怒가 益偏也오 太陰少陰人이 但恒戒喜樂之過度而不可强做哀怒하야 虛動不及也니 若强做哀怒而煩數之則哀怒가 不出於眞情而喜樂이 益偏也니라.
태양인과 소양인은 다만 항상 슬픔과 노여움이 과도한 것을 경계하고 무리하게 기쁨과 즐거움을 헛되게 동하게 하여 미치지 못하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니 만약 무리하게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면 기쁨과 즐거움이 진정에서 나오지 못하고 도리어 슬픔과 노여움이 더욱 치우칠 것이고, 태음인과 소음인은 다만 항상 기쁨과 즐거움이 과도한 것을 경계하고 무리하게 슬퍼하고 노하는 것은 헛되게 동하여 미치지 못하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니 만약 무리하게 슬퍼하고 노여워하면 슬픔과 노여움이 진정에서 나오지 못하고 기쁨과 즐거움이 더욱 치우칠 것이다.

喜怒哀樂之未發을 謂之中이오 發而皆中節을 謂之和니 喜怒哀樂之未發而恒戒者가 此非漸近於中者乎아 喜怒哀樂已發而自反者가 此非漸近於節者乎아.
기뻐하고 성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아직 발동하지 않은 것을 중(中)이라고 하고 발동되어서 다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고 한다. 기뻐하고 성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아직 발동하기 전에 항상 경계하는 것은 이것이 점차 중(中)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닌가? 기뻐하고 성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이미 발동되어서 스스로 반성하는 것은 이것이 점차 화(和)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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